가전과 가구 배송이 끝나고 방의 형태는 갖춰졌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가 남았었다. 바로 '창문'이다. 나는 기를 쓰고 남향집을 구했는데, 햇빛이 정말 잘 들어왔다. 장점이었지만, 없이 살 생각도 했지만, 1차적으로 물건들의 변색이 우려됐다. 그다음 든 생각은 여름을 견딜 수 없을 거란 생각이었다. 근데 줄자도 없고 커튼을 어떤 사이즈를, 무엇을 구매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커튼 구매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곧장 니토리(Nitori) 매장으로 향했다.

1. 일본 워홀 가기 전 커튼을 미리 주문할 수 없었던 이유
사실 온라인으로 가구 주문할 때 커튼도 같이 시키려 했었다. 하지만 포기했다. 커튼은 창문 틀이 아니라 '커튼레일'의 길이를 재야 정확하기 때문이다. 레일 고리부터 바닥까지의 높이, 그리고 왼쪽 끝 고리부터 오른쪽 끝 고리까지의 폭을 모르는 상태에서 주문하는 건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중개회사에 물어봐도 모른다고 답변과 함께 당일 구매를 추천받았다.
2. 커튼 사이즈를 모를 때 팁
우선 아이폰 측정 앱을 믿는다면, 아이폰 측정 앱을 활용해 보자. 나는 시도는 해봤으나 뭔가 정확하지 않았다. 정확할 때도 많은데, 내 방 구조나 색감의 문제인지 전혀 정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 키랑 양팔 길이로 대략적인 치수를 쟀다. 창문과 커튼레일의 높이는 일률적으로 정해진 몇 가지밖에 없다. 판매되는 커튼 사이즈 또한 그렇다. 예를 들어, 니토리에 판매되는 커튼 사이즈는 100x178cm, 190cm, 210cm가 일반적이다. 집에서 창문, 혹은 커튼레일과 내 키를 비교하고 대충 '10cm 차이 나겠네'라고 생각하고 기억하거나 메모한 뒤 매장으로 간다.
매장으로 가면 매장 구석 어딘가의 한쪽 벽에는 높이가 적힌 벽이 있다. 놀이기구 키 제한 재는 눈금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것과 아까 쟀던 높이를 비교하면 된다. 만약 못 찾겠다면, 커튼에 적힌 cm와 비교해도 된다. 내 커튼레일은 178cm를 사기에는 짧을 것 같고, 190cm를 사기에는 길 것 같았던 애매한 높이였다.
3. 니토리 매장 방문 후기 & 구매 전 체크할 것들
내가 방문한 매장은 규모가 꽤 컸다. 커튼은 3층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 엄청 넓었다. 나는 가스 개통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급했기 때문에 디자인 상관 없이 기능만 충족하면 고르려고 했는데, 커튼이 수백 종류의 원단과 사이즈로 나열되어 있어 잠시 멘붕이 왔다.
급하게 검색을 했는데, 커튼은 보통 양쪽에서 안쪽으로 닫는 구조라 2매가 같이 들어있다고 했다. 매장에서 보니 사실상 모든 제품들이 2매 단위로 판매되고 있었다. 더 찾아보니 여러 옵션들이 포함된 커튼 구매 후기가 있었다. 형태기억, 차광, 차열, 방염, 세탁 가능, 총 5가지 기능이 포함된 커튼이었다. 너무 넓어 도저히 못 찾겠어서 직원 분께 여쭤봤다.

손짓으로 내 키랑 비교하면서 설명하니 당황하셨지만, 키를 물으셨다. 그러더니 전시된 2m 10cm로 추정되는 커튼의 뒤를 젖히면서 사이즈 별로 구비되어 있으니 참고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저 5가지 기능들을 믹스한 제품들은 거의 없다고 했고, 연한 색깔 2가지만 있었다. 그리고 커튼 별로 존재하는 사이즈가 달랐고, 일부는 품절이었다.
그리고 얘기하다가 한국인 티가 났는지, "한국어 가능한 사람 불러줄까요?"라고 물어와서 일단 불러왔는데, 결과적으로 제품에 관해서는 일본인 분께 다시 묻는 것을 보아, 큰 도움은 안 됐다.

별다른 소득 없이 커튼 색과 높이 위주로 보다가, 형태 기억, 차열, 탈취, 차광, 세탁 가능 기능이 포함된 커튼을 구매하기로 했다. 방염 대신 탈취가 들어간 이 커튼은 Gemini에 따르면 집안의 냄새를 잡아두는 기능이 있고, 또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나무 아닌가 싶다. 아쉽게도 190cm 사이즈는 품절이어서 급한 대로 178cm를 샀는데, 예상대로 길이가 살짝 모자라다. 반대로 190cm가 있어서 샀더라면 바닥에 끌었을 것 같아 장단이 있는 것 같다.
계산은 어디서 하냐고 근처에 보이는 직원에게 물으니, 셀프계산대 같은 게 보이는 저 쪽에서 하라고 해서 혼자 시도 중이었으나, 다른 용도의 기계인지 처음 얘기했던 일본인 직원 분이 달려오셔서 계산을 해주셨다. 아주머니셨는데 나에게 스몰톡을 건넸다. 학생이냐고, 아니라니까 일하냐고, 일본어 잘하네 등등 말을 주고받았다. 너무나 친절하신 직원 분이었다.
니토리 매장 내 커튼 관련 서비스
참고로 커튼은 맞춤 제작(오더)도 가능하고, 무료 배송도 가능하다. 배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처럼 바로 보내주는 게 아니라 며칠 뒤에 보내준다고 한다. 커튼 부피가 생각보다 크지 않으므로, 굳이 이용할 이유는 없는 서비스다.
니토리 매장 이모저모
커튼을 구매하면서 간이 목욕의자와 슬리퍼도 샀다. 그 외 각종 상품들도 살만 한 것들이 많았다. 행거, 빨래바구니 같은 생활필수품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있었다. 종류도 꽤나 다양한 편이었다. 사실 밤에 다른 니토리를 또 방문하게 되었는데, 수건이나 청소용품 등도 괜찮아 보였다. 매장은 넓고 한적해서 둘러보기도 좋다. 일본에 살면 종종 이용할 것 같다.
오늘은 니토리에서 커튼 구매한 후기를 알아봤다. 커튼까지 완성해서 이제 내 방은 사생활 보호까지 완벽해졌다. 이제 책상, 의자 등 택배들이 와야 하는데 자꾸 시간이 엇갈려서 받기가 쉽지 않다. 문 앞에 두고 가능 한국의
택배 시스템이 그립다. 반품도 여기는 너무 번거롭다. 외국에 살아봤지만, 교통비와 노 옵션이라는 집 특성 때문인지 일본이 제일 난이도가 높았다. 더 나은 방안도 떠오르지 않아, 좋은 팁이 생기면 또 공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