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워홀 집 입주 후 첫 며칠은 정말 바쁘다. 흔히 일본 워홀 3대장이라 불리는 전입 신고, 휴대폰 개통, 은행 계좌 개설을 해야 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절차는 뭐니 뭐니 해도 전입 신고다. 전입 신고는 일본에 처음 사는 사람에게는 주소 등록하는 절차로, 우리로 따지면 구청이나 동사무소 같은 곳에서 하는 행정 업무다. 오늘은 같은 장소에서 처리할 수 있는 행정 업무인 연금 및 보험 신청과, 전년도분 감면 신청, 그리고 우체국 전거 신고까지 알아보겠다.
1. 구약소 주소 등록 (전입 신고) & 주민표 발급
일본에서는 구청을 구약소(区役所)라고 부른다. 굉장히 생소한 단어인데, 영어로도 ward office라서 마찬가지로 생소하다. 전입 신고를 위해 워홀러들의 경우 보통은 집 주소가 해당하는 지역의 구청에 가야 하는데, 지역의 규모에 따라 다르니 찾아보길 바란다. 필요한 준비물은 재류카드와 여권이다. 참고로 주소 등록은 입주(전입) 후 14일 이내에 신청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비자 취소까지 될 수 있으니 꼭 빠른 시일 내에 신청하자.
전입 신고 절차
구약소는 구청 급이기 때문에 규모가 상당히 크다. 처음이라 어려울 수 있으니, 안내 데스크 같은 곳에서 열심히 물어봐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신청서를 쓰고 대기하면 재류카드를 돌려주는데 뒷면에 내 현재 주소가 새겨진다. 마치 한국에서 이사를 하면 주민등록증 뒷면의 주소가 한 줄 추가되듯이 말이다. 그리고 마이넘버카드가 배송될 거라는 안내도 받는다. 이 과정이 끝나야 다음 단계인 보험과 연금 진행이 가능하다.
주민표
주민표는 한국의 주민등록등본 같은 서류다. 주소 등록을 하면서 주민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통신사 가입 시 1매, 은행 계좌 개설 시 1매, 일자리 및 아르바이트 계약 시 1매가 필요해서 총 3통 이상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요즘 통신사 가입 시 주민표는 필요 없는 경우도 있고, 은행 계좌도 우체국 은행, 즉 유초 은행의 경우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1매만 받는 것을 추천한다. 불안하면 2매를 발급받자. 지역마다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나는 1통 당 300엔, 총 3통 900엔을 결제했다. 나중에 마이넘버카드가 나오면 편의점 등에서도 출력이 가능하다고 한다.
2. 국민건강보험 가입과 '감면 신청'
말 그대로 건강 보험이며, 일본 거주자는 의무 가입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가입만 하고 끝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워홀러들은 작년에 소득은 물론이고 일본에 없었기 때문에 감면 신청을 할 수 있다. 가입은 의무이기 때문에 주소 등록 시 자동으로 되며, 감면 신청은 별도의 창구에서 가능하다. "작년 일본 내 소득이 없음"이라고 신고해야 보험료가 가장 낮은 등급으로 산정된다. 놓치면 예상보다 큰 금액의 고지서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감면 신청 후 지불할 금액은 월 2,000엔 정도다. 4,5월에는 지불할 게 없고 연 10회로 나눠 낸다고 안내받았다.
3. 국민연금 가입 및 면제 신청
국민 연금 또한 특정 나이, 만 20세 이상이라면 가입이 필수다. 건강보험과 마찬가지로 의무이기 때문에, 주소 등록 시 자동 가입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소득이 없는 워홀러에게 연금 납부는 큰 부담이다. 그리고 소득이 없다면 면제받을 수 있다. 연금 창구에서 면제 신청을 함께 문의하는 것이 좋지만, 보통의 경우 건강 보험과 마찬가지로 아예 다른 창구에서 진행하는 행정 업무다.
4. 마이넘버 카드, 인내심이 필요하다
주소 등록을 했다고 재류카드처럼 마이넘버카드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약 2~4주 뒤에 우편으로 통지서가 오고, 그 이후에 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실물 카드를 손에 쥐기까지는 넉넉히 한두 달은 잡아야 하니 느긋하게 기다리자. 한국의 행정 처리 속도를 생각하면 안 된다.
5. 놓치기 쉬운 우체국 주소 등록(전거 신고)
구약소 업무가 끝났다고 다 된 게 아니다. 일본 우체국은 해당 주소에 누가 사는지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고 반송하기도 한다. 민영화로 인해 완전히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따로 진행해야만 한다. 보통은 구청 가까이 우체국이 있어 우체국 창구에 비치된 전거신고서(転居届)를 작성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해 두자. 그래야 마이넘버 통지서나 보험료 고지서 등을 무사히 받을 수 있다.
오늘은 입주 직후 해야 할 행정 절차들에 대해 알아봤다. 용어들이 한국에서는 혼용해서 쓰는 것들이라, 둘 다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나도 혼용해서 썼다. 워홀 시작 시 필요한 행정 업무는 생각보다 정말 많다. 특히 구약소에서 하는 업무들은 주소 등록 이외에도 상기된 몇 가지 절차가 더 있다.
구약소 행정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대기 시간도 상당한 편이라 일찍 움직이는 편이 좋다. 나는 바빠서 오후 4시 다 되어 갔더니, 다른 창구에서 진행해야 하는 감면 및 면제 신청, 우체국에서 진행해야 하는 전거 신고 등은 못 했다. 주말이라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되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시간에는 워홀 3대장의 2번째 관문인 핸드폰 개통에 대해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