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출국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내가 계약한 일본 맨션은 '노 옵션' 상태다. 한국의 풀옵션 원룸을 생각했다가는 입주 첫날 불 꺼진 차가운 바닥에서 자게 될 수도 있다.
며칠 전 글에서는 내가 가전과 가구를 어디서 주문해야 할지에 대해 포스팅했었는데, 그 이후로 정말 많은 발품을 팔았다. 입국 전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호텔 1박만 하고 바로 입주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드디어 끝이 보인다. 오늘은 내가 며칠간 발품 팔아 완성한 입주 당일 필수 가전/가구 리스트를 정리해 본다.
1. 입주 당일: 첫날 밤 '노숙'을 면하기 위한 생존 리스트
입주 당일 짐을 풀고 바로 생활하기 위해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들이다. 적어도 개운하게 씻고 안락하게 잠은 자기 위한 것들이다.
침대 프레임, 매트리스, 침구 세트
가장 중요하다. 말이 필요 없다. 텅 빈 바닥에서 자지 않으려면 배송일을 입주 당일로 정확히 맞춰야 한다. 특히 입주를 겨울에 하다 보니 따뜻한 이불 세트도 필수다. 또 입주일에 맞춰야 하니 배송일 지정해서 주문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니토리에서 주문했다.
세탁기
"첫날부터 세탁기?"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 산 이불이나 수건, 입고 온 옷들을 바로 세탁하려면 필수다. 새 물건들이 찝찝하기도 하고,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면 첫날에 다 해버리는 게 속 편하다. 나는 건조기 포함된 옵션으로 구매 예정이고, 역시 니토리에서 선택했다. 니토리 설치 서비스를 이용하고, 마찬가지로 배송일을 지정해서 침대와 같은 날 배송 예정이다. 건조기 옵션은 사치인가 싶었지만, 나는 성향상 다른 걸 포기해도 이걸 넣기로 했다.
커튼
내가 입주하는 곳은 최상층이라 외부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롭긴 하다. 하지만 남향 집이라 아침에 '으악' 할 듯해서 커튼은 필수다. 잠은 중요하다.
조명 (실링라이트)
일본 맨션은 월세로 들어갈 때 조명이 없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나는 구글 홈 미니도 있어서 원래 스마트홈 구성을 고민하며 따로 사려 했는데, 운 좋게도 조명이 구비된 집이라고 해서 비용을 아끼게 됐다. 보통은 직접 사야 하니 꼭 확인하길 바란다.
인터넷 공유기
다행히 내가 들어가는 집은 인터넷이 무료라고 한다. 하지만 와이파이처럼 설치된 게 아니라서 공유기는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유기까지 주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미리 아마존으로 주문하거나 근처에서 구입해 바로 와이파이를 터뜨릴 예정이다. 인터넷 없이 살기란 나는 절대 불가능하다.
청소용품
아무리 청소가 된 집이라도 입주 직후에는 먼지가 많다. 나는 남을 믿지 않는다. 따라서 짐을 풀기 전 바닥을 닦고 정리할 기본적인 청소 도구는 필수다. 물티슈랑 청소 걸레 등을 사려고 한다.
2. 삶의 질을 결정하는 '생활 밀착형' 가전과 가구
당장 첫날 밤이 아니더라도, 며칠 혹은 몇 주 내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품목들이다.
냉장고
나는 냉장고는 좀 지내다가 주문하기로 했다. 바로 요리할 계획도 없고, 자리 잡는 동안은 정신없으니 사 먹는 게 나은 것 같고, 또 겨울이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전기비도 아낄 겸 말이다.
전자레인지
나는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나중에 구입하기로 했지만, 보통 다들 필요로 한다. 나중에 1인 가구용 가성비 모델로 아마존에서 주문할 계획이다.
책상 & 의자
N잡러로서 가장 중요한 물건 2가지다. 작업 능률을 위해 라쿠텐에서 내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골라볼 예정이다.
청소기
걸레 등과는 달리 가전제품인 것 같아 여기에 적었다. 입주일은 아마 방이 먼지로 둘러쌓일 것 같다. 돌이키기 힘든 먼지가 쌓이기 전,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미리 구비하고자 한다. 사실 첫날부터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에어컨
일본 여름을 생각하면 필수 가전이지만, 운 좋게 집 옵션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 리스트에서 과감히 패스했다. 구입한다면 히터 포함 옵션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 한눈에 보는 입주 준비 구매 전략 요약표
| 우선순위 | 품목 | 구매 전략 |
| 최상(생존 필수품) | 침대, 침구, 세탁기(건조기 포함) | 니토리: 배송일 지정 및 조립/설치 서비스 활용 |
| 상(당장은 아니더라도 필수인 물건들) | 커튼, 공유기, 청소용품 | 아마존: 프라임 활용 배송일 지정 주문 예정 |
| 중(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들) | 냉장고, 전자레인지, 책상, 의자 | 아마존/라쿠텐: 가성비 제품 구매 |
| 이미 구비된 물건들 | 실링 라이트(조명), 에어컨 | 운 좋게 포함돼서 비용 절약 |
일본 맨션 입주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겨야 해서 귀찮다. 그래도 그만큼 나만의 공간을 채워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두 번 하기는 싫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미리 계획을 하고 있어서 입주 첫날 걱정은 없을 것 같다.
특히 니토리는 조립 설치와 배송일 지정 등이 가능해서 나 같은 워홀러에게 정말 편리한 것 같다. 정말 하루하루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다음 글은 내 꼬여버린 가스 신청을 알아보겠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