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지난 글들 여러 편에 걸쳐서 내가 어떤 지역을 선택하고, 어떤 주거 형태에 살 건지, 그리고 일본에서 집 구할 때 숨어 있는 초기 비용까지 다뤄봤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 실전의 시간이다. 바로 '매물 찾기'다. 나는 이번에 제가 살 맨션을 구하기 위해 일본의 여러 부동산 사이트를 뒤져봤다. 스모(Suumo)부터 홈즈(Homes), 외국인 & 한인 부동산까지 제가 직접 이용해보고 느낀 특징들을 가감 없이 공유한다.

1. 내가 거쳐온 일본 부동산 사이트 및 창구
A. 일본 현지 부동산 플랫폼
SUUMO (스모)
명실상부 일본 최대의 매물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외국인 가능 매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가격 및 매물 확인용으로만 사용했다.
이이헤야넷토 (いい部屋ネット)
대동신탁(Daito Trust)이 직접 운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필터 중에 DK Select 라는 항목이 있는데,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물들이라 외국인도 무조건 가능하다. 그래서 여기에서 많이 봤던 기억이 있다. 한국어 가능한 담당자 분도 계시지만, 고객이 많아서인지 적극적인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친절했다. 또 매물도 SUUMO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직접 문의하면 DK Select 외 가능한 매물들을 계속 보여주지만, 대부분 보증금이 없는 대신 레이킨이 2개월이었다.
B. 한인 부동산
솔하우징 (Sol Housing)
한국인 워홀러들에게 워낙 유명한 곳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걸로 추정된다. 매물 확인을 가끔 했지만 원하는 조건의 매물은 없었다.
Best Estate (아주르)
아주르랑 같은 회사 같은데 나는 Best Estate를 통해 라인 연락처를 받아 연락했다. 한국인 담당자 분이랑 연락을 했고, 신기하게도 동영상 미팅이 필수라고 한다. 좀 꺼려졌지만 매물이 많다고 해서 예약을 잡았었는데, 미팅 전날 집을 구해버려서 취소했다. 한국인 전용 창구가 있어 워홀러들이 이용하기 좋고 소통이 매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라피스홈즈
여기도 한인 부동산으로 알고 있다. 매물을 매일 업데이트 하는 곳이다. 내가 처음에 입주 신청을 넣으려 했던 매물은 1시간 전에 이미 입주 신청이 들어갔다고 하고, 대기자도 1명 있다고 해서 실패했다. 담당자로 추정되시는 분이 부동산 직원 여러 명과 저를 포함한 단톡방을 따로 만들어 연락을 지속적으로 해준다. 마찬가지로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보내준다.

2. 나의 최종 선택과 전략: LIFULL HOME'S & 한인 부동산
내가 최종적으로 '나의 집'을 찾아낸 곳은 LIFULL HOME'S(라이풀 홈즈)다. SUUMO와 비슷하지만, 필터 기능이 상당히 디테일하다. 여기엔 외국인(Foreigner-Friendly) 필터,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필터, 그 외에도 여러 필터들로 구성된 페이지가 따로 있다.
여기서 내가 선택한 전략은 매물 찾기와 계약 진행의 이원화다. 라이풀 홈즈에서 외국인 필터를 사용해 매물을 찾은 뒤, 해당 매물을 한인 부동산 중 한 곳에 전달하여 진행시켜달라고 했다. 굳이 이렇게 한 이유는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 계약에 있어 번거로운 절차를 돈으로 떼우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고, 최종적으로 한인 부동산 중 한 곳을 통해 계약을 진행했다.
기회비용 계산: 왜 중개 수수료를 아깝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직접 여러 부동산을 다니며 외국인 심사 가능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따져보았다. 중개 수수료가 발생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통해 일 처리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3. 나만의 검색 필터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예민한 성격과 안전을 고려해 아주 까다로운 필터들을 걸었다.
- 건축 15년 이내: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 역 도보 10분 이내: 걷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나에게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 도심 살짝 외곽: 수요가 폭발하는 중심지를 피하니 같은 예산으로 신축급을 찾았고 운도 따라줘서 시키킨, 레이킨 모두 제로인 매물을 찾을 수 있었다.
- 보안 및 시설: 2층 이상, 엘리베이터 있음, 오토락, 남향, 쓰레기 24시간 처리 가능 등 예민한 나에게는 다양한 조건들이 필요했다.
결국 나에게 부동산 사이트는 '정보의 창구'일 뿐이었고 실제 계약을 완성하는 것은 중개 회사였다. 하지만 둘 다 꼭 필요했다. 중개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스트레스 없는 정착을 원한다면 나처럼 믿을 만한 부동산 한 곳을 정해 매물 진행을 맡기는 것도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다.
드디어 집 구하기 대장정이 끝났다. 캐리어 하나로 떠나는 나의 도쿄 생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일본 워홀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이 본인에게 꼭 맞는 '안식처'를 찾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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