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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일본 워킹홀리데이

일본 워킹홀리데이, 7개 도시를 비교하고도 도쿄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by wanvlog 2026. 1. 19.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발급됐다면, 이제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도시 선정, 즉 어디로 갈 지 결정해야 한다. 보통은 머릿속으로 생각해둔 도시가 있겠지만, 문제는 생각해둔 곳이 하나 이상일 경우다. 나는 사실 살아보고 싶은 도시가 많다. 그래서 일본 비자가 나왔을 때, 많이 고민했다. 물론 도쿄에 쏠려 있었긴 했다. 고민을 좀 했지만, 서울 사람이기도 하고, 도쿄의 압도적인 경제 규모, 그리고 비자 연장 등을 고려했을 때 도쿄에 기반을 두는 게 가장 좋다는 결정에 이르렀다. 나는 비록 도쿄에 가지만 그래도 내가 고민했던 일본의 지역들은충분히 갈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내가 고민했던 7개 지역에 대해 내 생각을 공유해 보겠다.

흐린 도쿄역 풍경

1. 도쿄 (Tokyo): 높은 임금과 살인적인 매몰비용

대부분의 워홀러와 같이 가장 먼저 생각한 곳은 역시 일본의 심장 도쿄다. 최저임금이 가장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주거비라는 '매몰비용'이 압도적인 곳이다. 세계 최대의 광역권이며, 일본의 수도인 만큼 거의 모든 기회가 도쿄로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도쿄라고 생각했고 생각한다. 인프라는 말할 것도 없다. 다만, 높은 주거 비용은 벽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많은 인구 또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 경제성: 시급은 높으나 월세 7~8만 엔(약 10~15평 기준)은 기본
  • 인프라: 단연 1위

2. 오사카 (Osaka): 가성비와 활력의 도시

도쿄의 대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명실상부 일본의 제 2의 도시이자 제 2의 광역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사카는 도심의 에너지는 유지하면서도 고정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도쿄와 비교했을 때, 외국인으로서 기회가 많은지는 의문이 든다. 관광객이 많아 단순 접객업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도쿄보다 기회가 많을 수도 있지만, 개인의 성장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도쿄에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홀리데이의 목적이라면, 오히려 도쿄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일본 전국 지도를 봤을 때, 지리적으로 가운데 쯤 위치하는 이점은 여행을 하기 위한 거점으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좌우로 뻗어나갈 수 있고 삿포로 오키나와도 가깝게 갈 수 있고 말이다. 도쿄에서 오키나와는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다. 오사카도 간사이 공항이나 이타미 공항이 교통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나리타 공항은 너무 멀고 하네다 공항은 너무 비싸다.

  • 경제성: 도쿄 대비 월세가 1~2만 엔가량 저렴하면서도 임금 수준은 나쁘지 않다.
  • 분위기: 특유의 외향적인 문화 덕분에 외국인들이 살기 좋을 수도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3. 기타 간사이 지역 (교토, 고베): 정서적 풍요로움, 그러나 현실적 제약

오사카 인근의 교토와 고베는 위치는 거의 같으면서, 오사카보다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 오사카와 거리가 가까워 평소에 조용한 게 좋지만 가끔은 도시의 활력이 필요한 사람에게 최적인 것 같다. 다만, 관광 산업 등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외국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도쿄, 오사카랑 비교했을 때는 많이 작게 느껴진다.

교토

일본의 전통미가 살아있어 일본을 느끼기에 최적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두 거대 도시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사시사철 몰려오는 관광객 인파는 장기 거주자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고베

세련된 항구 도시로 삶의 질이 높다. 하지만 일자리 폭이 오사카에 비해 좁고 워킹홀리데이에 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4. 나고야 (Nagoya): 안정적인 정착의 허브

일본의 중앙부에 위치한 나고야는 '적당함'이 특징이다. 나고야는 일본의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비슷한 입지를 지녔다. 노잼 도시라고 불리는 것 또한 비슷하다. 나고야는 제 3의도시인 만큼 인프라도 잘 되어 있으며, 국토 중앙에 위치한 특성상 여행을 자주 할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 최적의 도시인 것 같다. 오사카까지는 도쿄까지보다 좀 더 가까워서 신칸센 없이도 갈 수 있다. 킨테츠로 간 기억이 있다.

  • 경제성: 물가 대비 임금이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도쿄와 오사카 사이의 요충지다.
  • 매력도: 노잼 도시인 만큼, 생활이 재미없을 수 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긴 해서 애매하다. 애매한 게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5. 후쿠오카 (Fukuoka): 한국인 워홀러의 '입문' 정석

지리적 근접성과 콤팩트한 도시 구조가 압도적인 장점인 곳이다. 하카타와 텐진이라는 두 개의 서로 가까운 번화가가 있어 이동 거리가 짧아 매우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공항도 하카타 역에서 2정거장 정도면 갈 수 있다.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애플스토어도 있고, 인구가 생각만큼 적진 않아서 나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국과의 거리가 1시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왕복 10만원 안쪽으로 항공권이 풀이기도 한다. 짐이 많은 경우에는 배 편도 있어 국제 이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경제성: 물가가 정말 저렴하다. 캐리어 하나로 떠나는 나에게 초기 정착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였다.
  • 심리적 거리: 언제든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택배를 주고받기 편하다는 점은 해외 생활의 리스크와 불안을 줄여주는 큰 요소다. 나는 최근에 왕복 9만원대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6. 삿포로 (Sapporo): 낭만과 혹독한 현실 사이

삿포로 또한 살기 좋은 곳이다. 여름에는 한국보다 시원하고, 무엇보다 바퀴벌레가 없다! 그리고 홋카이도(북해도)를 집중적으로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최적인 곳이다. 나는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그리고 홋카이도는 아니지만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가까운 아키타, 모리오카 등을 가보고 싶어서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왔던 것 같다. 또 음식도 맛있다. 몇 년 전 먹었던 삿포로의 수프 카레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곰의 출몰 가능성이 꽤 큰 것 같다. 그 외에는 월세도 저렴한 편이고, 일본의 다른 지역과 다르게 추운 지역이라 그런지 단열도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시급은 매우 낮은 편이다.

  • 환경: 눈과 추위, 그리고 곰이 자주 찾아올 수 있다. 서울 사람에게는 곰을 제외하면 괜찮은 것 같다.
  • 고립성: 다른 일본 국내 도시로 이동하려면 비행기가 사실상 필수라는 점도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요소다.

7. 오키나와 (Okinawa): 정착보다는 휴양에 가까운 곳

마지막으로 오키나와는 독특한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섬이다. 세계 최대의 해외 주둔 미군 기지가 있는 만큼,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은 편이다. 다만 시급이 많이 낮고, 관광 산업 외에는 외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인 것 같다. 대중교통과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또 내가 알아본 바로는 벌레도 많고 태풍도 잦아, 상당히 힘들 수 있다. 여행할 때의 오키나와는 정말 좋은 곳이었지만, 살기에는 확신이 안 섰다.

  • 한계: 대중교통과 인프라의 열악함은 워홀 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벌레와 태풍은 저에게는 큰 거부감을 일으켰다.
  • 기회비용: 일본 본토와는 또 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지만, 워홀러로서 경제 활동의 폭이 가장 좁다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 도시와 시골, 한국과 해외 모두 살아본 나의 최종 선택은?

오랜 외국 생활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기회를 찾으려면 도시로 가야 한다'다. 7개 지역을 고민한 끝에 내가 정한 최종 목적지는 [도쿄]다. 단기적으로는 어느 도시든 살면 가치가 있겠지만, 나는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나는 조금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도쿄에 가기로 했다.

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돈? 아니면 도시의 낭만? 나처럼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고 하나씩 소거하다 보면 꼭 맞는, 제2의 고향이 될 곳을 찾을 수 있을 생각한다. 이 글이 곧 비자를 받고 출국할 미래의 워홀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고민 많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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